ERP를 변경할 때 가장 먼저 검토하게 되는 항목 중 하나가 기존 데이터 이관 범위입니다.
특히 더존 iCUBE처럼 오랫동안 사용해 온 ERP에서 이카운트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거래처, 품목, 전표, 재고, BOM, 생산실적 등 기존 데이터를 어디까지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ERP 전환에서는 기존 데이터를 많이 옮기는 것이 반드시 좋은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존 시스템을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지, 새 ERP를 언제부터 정식 가동할 것인지,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생산·재고·회계 업무를 관리할 것인지에 따라 필요한 이관 범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더존 iCUBE와 별도 거래명세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제조·유통업체가 이카운트 ERP로 전환하면서, 과거 전표 전체를 옮기기보다 새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와 업무 기준을 다시 설계한 사례입니다.
1. 기존 시스템보다 먼저 확인한 것은 실제 업무 흐름이었습니다
A사는 주방기구를 제조·유통하며 계열 관계에 있는 2개 법인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더존 iCUBE와 별도의 거래명세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었고, 생산·BOM·원가·재고·회계·세금계산서 관련 업무가 여러 시스템에 나뉘어 있었습니다.
일부 자료는 세무사 전달을 위해 다시 입력하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처음 상담 단계에서는 더존에 축적된 데이터를 이카운트로 이전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확인한 결과, 데이터 이관보다 먼저 결정해야 할 항목들이 있었습니다.
- 2개 법인을 어떤 기준으로 분리해 관리할 것인지
- 품목과 BOM 구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 생산실적과 불량을 어떤 기준으로 관리할 것인지
- 공용처럼 사용하던 창고를 법인별 재고 흐름에 맞게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 법인 간 생산과 이동을 어떤 거래로 처리할 것인지
- 세금계산서 발행과 실제 매출 발생 시점이 다른 업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 기존 원가 관리 수준을 이카운트에서는 어디까지 구현할 것인지
즉, 이번 전환의 핵심은 기존 데이터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카운트에서 사용할 새로운 운영 기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 과거 전표 전체 이관보다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했습니다
초기에는 거래처, 품목, BOM, 생산 데이터 등 비교적 넓은 범위의 이관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방문 상담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사용 방식과 이카운트 가동 일정을 함께 검토하면서 방향을 조정했습니다.
A사는 기존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사용하고, 2027년 1월 1일부터 이카운트를 기준 시스템으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시스템에서 과거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전 연도의 모든 전표를 새로운 ERP에 다시 입력하는 것보다,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범위를 정리했습니다.
- 2026년 12월까지 기존 시스템과 이카운트 병행
- 2027년 1월 1일부터 이카운트 중심으로 운영
- 과거 전표 전체 일괄 이관 제외
- 거래처·품목 등 주요 기초정보 이관
- 기초재고 및 자산 데이터 준비
- 12월 말 기준 기말 잔액·재고·원가 자료 정리
- 업무상 필요한 과거 거래내역은 별도 범위로 검토
데이터 이관 범위가 커질수록 이전 작업뿐 아니라 데이터 정제, 검증, 오류 확인에 필요한 공수도 함께 증가합니다.
따라서 기존 시스템을 일정 기간 조회용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모든 데이터를 옮기는 방식보다, 새 ERP의 시작점이 되는 기초 데이터를 정확하게 만드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3. 더존의 업무 방식을 이카운트에 그대로 복사하지 않았습니다
ERP를 변경할 때 기존 사용자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기존 화면과 처리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스템마다 데이터 구조와 업무 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화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닙니다.
A사의 생산·불량 관리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생산실적을 입력하면서 적합 수량과 부적합 수량을 함께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적합 수량 90개
부적합 수량 10개
전체 생산실적 100개
와 같이 하나의 생산실적 안에서 관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카운트로 전환하면서는 기존 화면을 그대로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 생산실적과 불량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입력하고 어떤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것인지를 다시 정리했습니다.
작업지시 번호별 불량률, 공정별 불량률, 월별 비교와 같이 추가 분석이 필요한 자료는 이카운트에서 기본적으로 관리할 영역과 별도의 보고서 또는 엑셀로 가공할 영역을 구분해 검토했습니다.
ERP 전환에서는 기존 화면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보다 기존 업무의 목적을 새 시스템에서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4. 제조업에서는 BOM과 실제 생산 방식의 차이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제조업 ERP에서 BOM은 생산과 원가 계산의 기준이 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항상 BOM과 동일한 수량이 투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A사의 경우 완제품에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모든 부자재를 폐기하지 않고 일부 부품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의 바디는 폐기하지만 손잡이는 재사용할 수 있다면, BOM 수량을 그대로 적용했을 때 실제 소모량과 시스템 재고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 수량을 BOM을 기준으로 관리하되, 실제 사용량에 따라 필요한 항목을 조정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원가 관리 역시 처음부터 모든 항목을 세밀하게 구성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우선했습니다.
A사가 우선 관리하기로 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고 수불
- 생산 투입 및 입고
- 회계 흐름
- 전체 원가율
- 제품별 마진
원가 계산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설계하면 현장의 입력 부담이 증가하고 데이터 정확도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습니다.
중원컨설팅은 원가 구조를 설계할 때도 계산의 정교함뿐 아니라 실무자가 지속적으로 입력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함께 검토합니다.
5. 2개 법인과 공용 창고 문제는 데이터가 아니라 거래 기준의 문제였습니다
A사는 서로 다른 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창고를 공용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출고가 주로 발생하는 법인과 실제 생산을 담당하는 법인이 다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일부 재고 이동을 가상 거래처를 이용해 수량 중심으로 맞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자가 서로 다른 법인이라면 단순한 창고 이동만으로 처리하기 어렵습니다.
재고 수량뿐 아니라 매출·매입·회계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거래 구조와 재고 흐름을 확인하고,
- 단순 재고 이동으로 처리할 업무
- 반품 거래로 관리할 업무
- 외주 생산 구조로 볼 업무
- 법인 간 매출·매입으로 처리할 업무
를 구분했습니다.
한 법인이 다른 법인의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외주 생산 구조에 가깝게 보고,
생산불출 → 생산입고 → 임가공비 처리 → 법인 간 매출 처리
와 같이 각 법인에서 필요한 업무 흐름을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이처럼 법인 간 거래와 창고 운영 문제는 데이터를 옮기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ERP에 데이터를 입력하기 전에 실제 거래가 무엇인지 먼저 정의해야 시스템의 재고와 회계 데이터도 일치할 수 있습니다.
6. 최종 전환 방향은 ‘데이터 복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 기준’이었습니다
A사의 ERP 전환에서는 과거 전표를 모두 가져오는 대신 새 회계연도부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주요 준비 항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2개 법인별 계정과 운영 기준 분리
- 거래처·품목 기준 정리
- BOM 구조 재검토
- 기초재고 및 자산 데이터 준비
- 기말 잔액·재고·원가 자료 정리
- 생산실적 및 불량 처리 기준 설정
- 법인 간 거래와 창고 운영 방식 정리
- 세금계산서와 매출 처리 기준 확인
-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입력 방식 결정
- 실무자 교육 및 운영 매뉴얼 준비
결과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더존 데이터를 이카운트로 옮기는 단순 데이터 이전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기존 업무를 분석하고, 이카운트에서 앞으로 사용할 기준을 다시 설계하는 ERP 전환 프로젝트에 가까웠습니다.
ERP 전환에서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얼마나 옮길지’가 아닙니다
더존에서 이카운트로 전환할 때 데이터 이관 범위는 중요한 검토 항목입니다.
하지만 데이터 이관 여부만 먼저 결정하면 실제 운영 단계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환을 준비할 때는 다음 항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기존 ERP를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지
- 새 ERP의 정식 가동 시점은 언제인지
- 과거 데이터를 어느 기간까지 조회해야 하는지
- 반드시 이어가야 하는 기초 데이터는 무엇인지
- 품목·BOM·창고·거래 기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 기존 처리 방식을 이카운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 실무자가 지속적으로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인지
회사의 상황에 따라서는 과거 데이터를 폭넓게 이관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존 시스템을 조회용으로 보관할 수 있고 새로운 회계연도부터 운영할 수 있다면, 과거 데이터를 모두 복제하기보다 새로운 ERP의 운영 기준과 기초 데이터를 정확하게 준비하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중원컨설팅은 ERP 전환 범위부터 함께 검토합니다
중원컨설팅은 기존 ERP의 데이터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현재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지, 기존 시스템에서 반드시 유지해야 할 데이터가 무엇인지, 이카운트에서는 기존 업무를 어떤 구조로 전환해야 하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업무 분석 → 데이터 이관 범위 결정 → 이카운트 운영 기준 설계 → 기초 데이터 준비 → 실무 적용
순서로 전환 방향을 검토합니다.
더존에서 이카운트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어디까지 가져가야 할지, 기존 생산·재고·회계 업무를 이카운트에서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과 업무 방식을 알려주세요.
회사의 실제 운영 기준을 바탕으로 필요한 데이터 이관 범위와 ERP 전환 준비 사항을 검토해 드립니다.
